신 년 사

   존경하는 섬유‧유통노련 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세월호 대참사 등으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도출된 한해였습니다.

이는 지난 7년 간 보여준 소위 보수정권의 규제완화, 민영화 정책이 대참사를 초래한 근본원인이었습니다. 또한 탐욕에 눈 먼 자본과 위기대응과정에서 보여준 정권의 무능이 만들어낸 인재였습니다.

정권의 만행은 우리 노동계를 향한 무차별적인 공세로 이어졌습니다. 집권 2년차인 박근혜 정권은 노동시장유연화정책으로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간접고용 등 비정규직을 남발하고 공공부문의 일방적 비정상의 정상화대책을 추진하였으며 급기야 공무원연금까지 개악하여 국민과 노동계를 이분화시켰습니다.

우리 서민경제는 그야말로 파탄이었습니다. 자영업자의 사업자금과 생계비지출이 증가하여 가계부채가 1000조를 돌파했습니다. 정부부채도 해마다 20조원씩 증가하여 담배세와 주민세·자동차세 및 공공요금 등 간접세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습니다.

올해도 정권과 자본의 반노동정책의 총공세로 우리가 헤쳐가야 할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복합임금제와 정규직들의 정리해고요건 완화, 저성과자들을 퇴출시키는 취업규칙 가이드라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상임금범위확대는 여전히 진행형인 과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리 섬유업계는 글로벌 경기의 장기불황과 내수시장의 침체로 상시적 구조조정 등 어려움이 여전히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저임금구조는 사업장의 존폐와 신규인력의 기피현상으로 전이되고 있습니다. 연맹은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맞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정책적 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정년 60세 의무가 시행되기 전 조기퇴직자 보호 및 최저임금현실화를 통한 양극화 해소에도 적극 대응 할 것입니다.

2015년, 우리 노동계는 협상이냐, 투쟁이냐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우리 연맹은 지난 60년 동안 한국 노동운동의 중심이자 맏형으로서 조합원들의 권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갖은 고난의 길을 헤쳐 왔습니다.

연맹은 노골적인 정권의 노동탄압을 반드시 분쇄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보호와 고용안정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끝으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청양’의 해에 개인과 가정에 큰 행운과 평화가 깃드시길 기원하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1일

전국섬유ㆍ유통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권 영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