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31-1 섬유․유통노련회관5층/전화 3665-3117/팩스 3662-4373

한국노총은 지난 5일(화)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김한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하며 언론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였다. 보도 자료를 보면, “민주통합당 정책대의원 중 20여명의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결정했다”고 한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8일(목)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전에 야당 대표와 밀실로 합의했던 야권통합을 진행시키고자 민주통합당과의 참여를 통과시킨 바 있다. 대회의 유무효 여부를 떠나 결국 야권대통합은 조직적인 분열을 야기 하였으며 급기야 올해 사상 초유의 정기대의원대회까지 무산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한편 지난 4. 11총선과정에서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의 선정 과정에 공식적인 절차 없이 임의로 선정하여 또 다시 조직을 분열시켰다.

우리 연맹을 포함한 산별연맹 대표자들은 노총의 이러한 위기적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최근 2차례의 산별대표자 간담회를 통해 앞선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용득 위원장이 노총위원장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던지, 정치 활동을 한다면, 적극 지지해 주기로 하는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일례로 이용득 위원장이 제시한 위원장 직무대행 방식까지도 협조하였지만 결국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용득 위원장의 개인적 욕심과 독단 그리고 거듭된 말 바꾸기에 오늘의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지난달 22일(화)에 담화문을 통해 “4.11 총선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하여 중앙정치위원회 등 노총의 의결기구 승인 없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정하는 등 조직으로부터 독단적 조직운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한국노총 위원장직에 전념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담화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다시 아집과 독선으로 공식적인 의사결정기구나 절차적 방식 없이 임의로 결정한 이번 사건을 보면서 우리 섬유․유통노련은 개탄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특히,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관계자에 의하면 “유일하게 김한길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이용득 위원장 뿐”이라는 언론보도(매일노동뉴스)는 한국노총이라는 공적인 조직이 개인적 욕심에 따라 사조직화가 되었음이 명백히 판명되었다.

현재 우리 노동계는 산적해 있는 많은 현안들로 현장은 이미 초토화 된지 오래다. 여느 단체보다도 민주적 절차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노동조합 총연맹의 수장이 이러한 당연한 절차를 반복적으로 무시하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노총위원장으로서 자질과 운동성에 의구심을 품지않을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지금이라도 이용득 위원장은 한국노총위원장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

2012년 6월 8일

전국섬유‧유통노동조합연맹